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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Aug 03. 2023

착공 262일 차 - 2023.08.03

최종 기밀 테스트를 했다. 패시브하우스의 성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기밀 성능을 측정하는 실험이다. 중간 기밀 테스트는 외부와 연결된 분전반이나 배관 등을 모두 막고 테스트를 수행하여 예상치 못한 기밀이 취약한 부위를 발견하는 게 목적이라면 최종 기밀 테스트는 정말 실 거주 환경을 기준으로 기밀 성능이 얼마큼 나오는지 측정하는 실험이다. 이 때문에 화장실에는 전동 댐퍼 타입의 환기팬을 설치했고, 주방 후드에는 역풍 방지 댐퍼를 설치했으며 모든 배수구에는 트랩을, 분전반이나 외기와 통하는 전기 배관에는 기밀자재를 삽입하였다. 전기 분전반이 불안했다. 전기 배선을 하면서 기밀 자재를 심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뒤늦게 손이 닿는 곳만 기밀 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최종 기밀 테스트를 할 때는 환기장치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실내외 공기가 지속적으로 교환되는 환경에서는 기밀 성능을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환기장치의 급기와 배기 배관도 전부 막는다.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이기 때문에 기밀 측정값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험 전에 모든 배수구에는 봉수를 채우고 세면대나 욕조에는 약간의 물을 채운다.


지난 중간 기밀 테스트에서 0.09라는 매우 좋은 수치를 기록해 만족스러웠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많았다. 최종 기밀 테스트에선 얼마나 달라질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실험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0.15라는 매우 우수한 결과를 달성하였다. 국내 패시브하우스 인증 기준이 1회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을 상기해 보면 실로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참고로 2004년에 준공된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기밀 테스트를 했었는데 2.88이라는 값을 얻었다. 무려 19.2배나 차이가 난다.


수치에 대한 설명은 착공 200일 차 - 중간 기밀 테스트 포스팅을 참고하자




최종 기밀 테스트는 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환기장치의 TAB결과를 협회 차원에서 재검증하고 소음도 측정한다. 또한 유리의 구성과 성능도 확인해 준다. 풍량은 TAB 보고서와 차이가 없었고 환기장치의 소음은 기준치인 40dB 보다 낮았다고 한다. 더불어 유리의 구성 (3중 유리 아르곤)과 성능 (일사에너지 투과율 등)도 문제가 없었다. 협회 인증 절차는 정말 돈이 아깝지 않았다. 돈으로 인증서를 사는 무의미한 일도 없다. 이런 투명성 때문에 협회가 스스로를 증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권위와 신뢰가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여름철에는 이렇게 외부 블라인드로 태양의 일사에너지를 막아야 냉방부하를 줄일 수 있다. 나중에는 태양의 고도에 따라 외부 블라인드의 높이를 제어하는 로직을 적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사용승인 신청을 접수했다고 한다. 무탈하게 사용승인이 완료되었으면 좋겠다.


착공 262일 차 요약

최종 기밀 테스트

사용승인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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