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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Oct 11. 2022

지질조사와 지내력 시험

계획 설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허가 접수와 실시설계로 넘어가기 전 건축주가 진행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지질조사와 지내력 시험이다. 보통의 건축주는 본인이 직접 지질조사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소규모 건축물은 지반을 최저 등급(S5, 연약지반)으로 가정하여 구조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지질 조사 결과 땅이 단단하고 좋아도 연약지반으로 가정한 구조설계 그대로 과도한 양의 철근과 콘크리트가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불필요한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서 제공하는 유튜브 영상과 Q&A 링크를 참조할 것을 권장한다. 건축주로서 내린 결론은 "착공 전 의무사항으로 어차피 비용을 들여 지질조사를 해야 하니 건축사와 협의하여 사전에 지질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대로 구조설계를 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다"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순서로 일을 하지 않는 건축사사무소가 많다는 게 함정이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iB2xjtqEUMA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설계/시공 관련 질문 - 지내력 검사 시점에 대한 Q&A


여하튼 우리는 정석대로 구조, 기계, 전기, 통신, 소방 설계를 포함한 본격적인 실시설계에 앞서 지질조사와 지내력 시험을 진행하였다. 업체 선정은 지역에서 찾는 게 유리하다. 건축사사무소를 통해 소개받을 수도 있고 건축주가 직접 검색해도 된다. 우리는 건축사사무소로부터 업체를 소개받아 연락을 취했다. 상상으로는 굉장히 복잡한 조사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연락한 다음날 현장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일주일도 안되어 지반조사 및 평판재하시험 보고서까지 받았다. 사실 그동안 건축 준비를 하며 "기다림"이 가장 힘들었는데 이렇게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는 걸 보니 속이 뻥 뚫렸다.


구체적인 항목은 다음과 같다.

시추조사 (NX 76파이) 1공

하향식 탄성파탐사 1회

표준관입시험 1개소

평판재하시험 1개소

살수차 및 굴삭기 사용 실비

성과분석 및 보고서 작성


비용은 2022년 기준 약 300~400만 원 내외로 발생했다. 지역에 따라 가격은 다르겠지만 얼핏 듣기로는 각 지역별 협회에서 권장 소비자 가격 같이 시세를 조정한다고 하더라. 하필 여름휴가와 겹쳐 현장을 살펴보진 못했는데 사장님께서 현장 사진까지 꼼꼼하게 보내주셨다. 보고서에는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었지만 한 줄로 요약하자면 우리 대지는 S2(얕고 단단한 지반)으로 측정되었다.



작성한 보고서는 건축사사무소로도 전달되어 이 내용을 토대로 구조설계를 진행하신다고 하셨다. 이와 동시에 건축허가를 위한 서류 작업이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드디어 허가 접수!


건축주를 위한 가이드

내 소유의 토지라 하더라도 마음대로 굴착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 지자체의 상하수도 사업소에 굴착행위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보통 이런 행정절차는 업체에서 대행해준다. 건축주가 해야 할 일은 토지사용승낙서에 날인할 인감도장과 일반용 인감증명서를 준비하는 것이다.


1. 업체에서 준비한 토지사용승낙서에 인감도장 날인

2. 일반용 인감증명서 (용도: 지질 조사 및 평판재하 시험을 위한 굴착행위 신고용) 전달

3. 굴착행위 작성 및 접수 (업체 대행)

4. 지질 조사 진행

5. 조사 완료 후 보고서 수령

6. 이후 시공사 견적 시 견적에 포함되어 있는 지질조사 비용 제외시키기. 앞서 설명한 대로 대부분의 현장은 시공사가 착공 전 지질조사를 진행한다. 우리는 이미 지질조사를 완료하였으므로 시공사가 따로 지질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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