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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나

just as I am

by 세린

나는 나를 감추지 않기로 결심했다. 조금 모나고, 때로는 서툴지만, 이게 나니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줄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세상은 내가 생각한 것만큼 다정하지 않았다. 나의 진심이 가벼운 호기심으로 소비되거나, 기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떠나간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일들이 반복될수록 ‘과연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일까?’ 하는 의심이 나를 갉아먹었다.


그래도 나는 다시 마음을 열었다. 상처는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슬픔은 나를 더 깊이 있게 했다. 나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맞춰 나를 깎아내지 않기로 했다.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또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젠가 나의 모든 모서리를 이해해주고, 그 조각들마저도 소중히 여겨줄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여전히 나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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