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보지만 유튜버입니다>
이래도 망해? 이렇게 다 떠 먹여 주는데?
아... 나도 망했구나:)
누구나 유튜브로 성공할 수 있다. 어렵지 않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에게 피드백이 확실하다. 내 컨텐츠가 어디가 잘못됐는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사람들이 몇 명이나 내 영상을 발견했는지. 그 중 몇 명이 클릭했는지. 들어온 사람은 어디까지 시청했는지 모두 알려준다.
반면 블로그와 브런치는 그렇지 않다.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기가 어렵다. 수정해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조회수나 좋아요도 믿을만한 요소가 아니다. 대부분 자기 채널 홍보때문에 들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 글이 궁금해서 들어온 게 아니다. 좋아요를 누르면 작성자가 본인의 존재를 알게 되니까, 그래서 내 글에 들어와 좋아요를 누르는 것이다. 설령 내 글이 궁금해서 들어왔다고 해도 블로그와 브런치는 조회수 말고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해주지 않는다. 그마저도 꼴랑 최근 몇일?그럴 바에 없애버리지 왜 있는지 모르겠다. 마치 여자 친구가 헤어지자는데 이유를 말 하다 마는 것 같은 느낌? 아리송하다. 알 것 같은데 모르겠다. 뭐 어쩌라는 거야?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튜버들이 실패한다. 시도하고 시도하다 포기한다. 왜일까? 유튜브가 이렇게 떠먹여 주는데도 왜 많은 사람들은 유튜브를 포기하는 걸까?난 생각해 봤다. 나도 어찌 됐든 유튜브를 해봤으니까. 내 생각엔 사람들이 본인의 실패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도 내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조회수가 안나오면 내 컨텐츠가 매력이 없다는 소린데, 난 그걸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 정도면 괜찮은데 왜 안봐?" 하는 말을 중얼거렸다. 심지어 사람들의 무지를 탓하기도 했다. 정말 최악의 태도였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떠먹여 줘도 소용없다. 다 알려줘도 걷어 차버리는데 무슨 소용일까?
유튜브는 대놓고 다 떠먹여 준다. 최근엔 썸네일 비교 분석 기능도 추가됐더라. 썸네일 세 개를 올리면 각 썸네일을 무작위로 뿌린다. 그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썸네일을 선정해준다. 와. 크리에이터는 받아 먹으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존심이라는 경련으로 턱이 굳었다. 입 앞에 숫가락을 갖다 대도 못 벌린다. 결국 문제는 내 태도다. 인정하면 보인다. 그때부턴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