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게 보내는 편지 07] 봄은 떠난 사람을 닮았다

by 박순동

[봄에게 보내는 편지 07]

봄은 떠난 사람을 닮았다

박순동


참 닮았다, 너는.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그 사람을.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와 내 무채색 일상을 흔들어놓고, 어느새 내 마음의 가장 깊은 빈자리를 제 것처럼 채우고 앉아 있는 모습이.

햇살을 머금은 눈빛도, 살랑이며 스쳐 가는 바람 같은 말투도 어쩌면 그렇게 그 사람과 꼭 닮아 있는지. 그러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차오른 열기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소리 없이 떠나갈 너라는 것을 잘 안다.

알면서도 사람들은 해마다 너를 기다리고, 나 역시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다시 너에게 마음을 기댄다. 아마 사랑도 그와 비슷하겠지. 떠날 것을 알면서도 지금 이순간의 눈부심을 외면할 수 없는 것, 그게 바로 내가 너를, 그리고 그 사람을 놓지 못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26. 3. 22. 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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