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게 보내는 편지 13] 나의 봄은 이제 시작이다
[봄에게 보내는 편지 13]
나의 봄은 이제 시작이다
박순동
길었던 한 달간의 편지를 접으며 거울 앞에 선다.
거울 속 내 눈빛 속에, 입가에 번지는 작은 미소 속에 어느덧 파릇파릇한 봄의 기운이 깊게 스며들어 있음을 본다.
계절은 또다시 여름으로, 가을로 흘러가겠지만 내 마음속에 깊게 뿌리 내린 이 '새봄'의 감각은 쉽게 시들지 않고 나를 지탱해 줄 것이다.
그리움은 이제 나를 괴롭히는 통증이 아니라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배경음악이 되었다.
이제 무거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광장으로 당당히 나간다. 누군가를 기다리던 마음에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건너온 나의 진짜 봄은,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이다.
26. 4. 5. 순동. 봄에게 보내는 편지를 끝내며
마치며
'봄에게 보내는 편지' 시리즈를 마무리합니다.
지난 한 달, 제 마음속에 맺혀 있던 꽃봉오리들을 하나씩 꺼내어 여러분께 편지를 띄웠습니다.
앙상한 가지 끝에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 하나에 눈물짓던 저의 서툰 고백을 묵묵히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편지는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가 맞이할 봄은 이제야 비로소 시작인 것 같습니다.
수줍은 새색시처럼 다가온 이 봄이, 여러분의 가슴 속에도 그리운 이와의 재회 같은 기적을 선물하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이제 이 연둣빛 설렘을 가슴에 품고, 다시 길을 걷겠습니다.
부족한 글과 함께 봄을 맞아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모든 분의 삶에 파릇파릇한 축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여러분의 매일이 늘 봄날 같기를 마음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박순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