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앓이 2

by 박순동

봄 앓이 2

박순동


햇살이 창가에 앉아

내 이름을 부르듯 속삭인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너의 숨결이 닿았던 날들이 피어난다


아무 말 없어도

꽃은 제때 피어나고

바람은 문을 두드린다

그저 지나가는 계절일 뿐인데


왜 이토록 가슴이 저릿한지

너를 닮은 빛깔이

골목마다 물들어

자꾸만 발걸음을 묶는다


봄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인가

어디선가 흘러온 향기에

무너진 마음이 조용히 젖는다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입술은 닫히고


나뭇가지 사이로 스미는 노을에

지난 날의 편린들이 반짝인다

너를 보내지 못한 채

나는 또, 봄을 앓는다


조용히, 그러나 깊이

아물지 않는 노래처럼

이 계절은 내 안에서

다시 피고, 다시 시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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