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문장

by 박순동

6월의 문장

박순동


말없이 핀 들꽃 하나

바람에 흔들릴 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햇살은 길고, 그림자는 얇고

세상은 무르익는 중


나무는 말하지 않지만

이파리마다 빛을 품고

이 계절을 통과하고 있다


6월,

모든 건 조금 더 커지고

조금 더 조용해진다

그 사이에 서 있는

나도, 그렇게

조용히 자라고 있다


250619. 순동. 6월의 들판처럼 조용하고 깊은 생각들이 잘 스며드는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