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의자에 앉은 봄

by 박순동

빈 의자에 앉은 봄

박순동


오늘처럼 청명한 봄날에는

창문을 열고,

그 아래 빈 의자 하나

조용히 놓아 두세요.


맑고 고운 햇살이

그 자리에 살포시 내려 앉아

숨을 고르며

포근한 햇볕을 내려놓고

잠시 머물며 쉴 수 있도록 해주세요.


떠나는 봄날이

그곳에 앉아

말없이 머물다

이별을 건넬 수 있도록 해주세요.


250605 순동. 장구목이 버스정류장에서 정선군 21번 버스를 기다리며 앞서 작성한 시(바람 부는 날은)를 가리왕산 아래 봄 햇볕이 너무 맑아 이렇게 바꿔 보았습니다.

이전 04화봄 앓이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