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투바투 Jun 29. 2022

감정을 글에 담는 연습

  모든 것에는 표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표정들은 분위기로 나타나기도 하고, 소리로 표현되기도 하고, 색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 각각의 요소들이 나타내는 표현으로 우리는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다르게 보고 느낀다.     


  요즘에는 무엇인가를 기록할 때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영상으로 남기는 것이 익숙하다. 그 순간을 더욱 생생히 남길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글과 그림으로 남기는 것 또한 선호한다. 영상은 보이는 것만 기억되지만, 더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하는 것에는 글과 그림이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기를 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몇 줄 짧게 끄적인 문장으로 그날의 글에 적지 않았던 소리, 사람들이 했던 말들, 맛있게 먹었었던 음식의 냄새, 그날 유난히 맘에 들었던 옷 스타일 등의 기억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마치 카드 게임을 완료하고 난 뒤 컴퓨터 화면에 쏟아졌던 카드들처럼 쏟아진다.     


  그림과 사진으로는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에 대하여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다. 계속 연습해 왔던 것이라 원래 내가 표현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 그렇지만 글로 표현하기는 아직 어렵다. 매일 일기를 쓸 때 여러 꾸밈말을 넣어 썼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몇 줄 그날의 짧은 기억과 감정을 쓰는 것에 그쳤기 때문에 글쓰기 능력은 크게 늘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 새로 쓰는 일기장에서 글쓰기를 연습하고 있다. 내 감정을 조금 더 풍부하게 쓰고 싶은 마음에.    

 

  지금에 와서야 글쓰기에 욕심이 생긴 이유는 같은 문장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더더욱 글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한계가 없는 수단이 아닌가. 그래서 나도 글을 쓰고 읽어보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나의 마음을 예쁘게 표현해보려고 한다. 마음 편하게 쓰는 글인 만큼 읽는 사람들도 마음 편하게 읽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전 19화 저랑 친해져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