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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투바투 Sep 06. 2023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어릴 적에는 집 전화기와 폴더 폰과 인터넷 전화기를 함께 사용했었다. 그때 꽤 많은 친구가 개인 휴대전화를 들고 다녔었지만, 그때 우리 집은 그럴 형편이 되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친구들끼리 전화도 많이 했지만, 문자로 대화를 주고받는 일이 더 많았는데, 그나마 우리 집도 인터넷 선을 이용한 ‘인터넷 전화기’는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문자는 그 전화기로 주고받았다.     


  가족 모두가 같이 썼던 그 전화기를 늦은 밤에 몰래 이불 속에 가져와서 조심히 볼륨을 낮추고는 문자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걸로 친구들과 연락하고 그 당시의 관심 있던 사람과 전화 문자를 주고받았다. 비록 내 개인 전화기가 아니라서 문자가 예고 없이 와 있을 때는 가족들이 그 내용을 볼까 봐 당황스러워했던 때도 많았다.     


  문자는 글자 제한 수가 50자가 최대였고, 그걸 넘으면 지금처럼 멀티미디어 문자로 바뀌어서 요금이 더 많이 청구되었다. 그래서 문자 한 통마다 50자를 꽉 채워서 매번 정성스럽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거기다가 하루 발신할 수 있는 문자가 500건이 최대였으니 더 신경 써서 정성스럽게 내용을 채워 연락을 주고받았다.  

   

  지금은 카카오톡이 문자를 대신해서 한 글자, 한 글자에 들어가는 정성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성의 없는 연락을 보내거나 받게 되면 가끔 그때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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