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속의 권태.
해야 할 것이 너무 많고 기대하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반대로 지쳐감에 권태로워졌다.
초등학생 때부터 30살까지는 잘 버텨왔는데
31살도 잘 ‘버텨’야지.
인생을 버티며 살아감에 회의감이 든다.
내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그러면 뿌듯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안정감을 느끼고 싶다.
그냥,
또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일기장에 쓰고 있다고,
우물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쳤던 사람처럼
속 시원해지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