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을 이기는, 나의 첫 1km

by 성장러너

40대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몸에 조금씩 고장

신호들이 오기 시작합니다.


PC 사용으로 생기는 고질적인 직업병 목/어깨

허리 통증, 매년 건강검진에서 조금씩 나빠지는

검진 수치들(근육량 부족, 콜레스테롤 등등등)


30대 때 회사에서 아침저녁 출퇴근 시 운동 열심히

하시는 선배님들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이제 그

나이가 되어 보니 그분들도 슬슬 몸에 신호가

오기 시작하셨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 운동을 별로 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정말 해야겠다 싶어서 6월 중순

부터 매일 20분 이상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주 정도 감기로 쉰 거 빼고는 비가 올 때는

계단 오르기 등으로 대체하면서 매일 지키고

있습니다. 요즘은 시간을 30분 정도까지 운동

시간을 늘리면서 가고 있습니다.


30분 정도 러닝을 하면 제 속도로는 3.5km

정도가 뛰는 거리가 됩니다.


두 달 동안 뛰면서 최근에 몸으로 느끼는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무엇이고 하니..


첫 1 km 정도를 뛸 때는 숨도 조금 차는 것 같고

뛰기 싫다, 힘들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듭니다.


그런데 1km 정도를 지나고부터는 그렇게

머릿속으로 드는 생각과 숨이 찬다는 느낌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3 km를 넘어가고 운동을 마무리할 때쯤에는

이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면 5km도 뛰겠는데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심장/폐에서 느끼는 숨이

편하게 느껴집니다.


나름 두 달 정도 뛰었다고 그래도 몸이 조금은

좋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자동차나 기차, 우주선 등 움직이는 모든 것들은

정지해 있다가 출발을 할 때 가장 큰 에너지

소비가 들고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 서면

같은 운동량에도 같은 에너지가 들지 않습니다.


물리학적으로 보면 그 이유가 이렇게 설명됩니다.


정지 마찰력 (static friction)

가만히 있는 물체는 바닥과 꽉 달라붙어

있어서, 밀기 시작할 때 처음 한 번에 큰

힘이 필요. 움직이고 나면 그 뒤로는

운동 마찰력이 작용하는데,

이건 정지 마찰력보다 훨씬 작음


관성 (inertia)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하려 하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는 성질.




우주선이 지구를 탈출할 때, 전체 연료의 80%

이상을 발사 ‘처음 2분’ 동안 다 써버린다고 합니다.


내가 지금 힘든 일이 있다면 방향을 바뀌기 위한

마찰력과 관성 때문일 수 있습니다.


진짜 에너지가 필요한 건, 처음 한 걸음.


처음이 어렵고, 두 번째는 조금 덜 어렵고,

세 번째부터는 갑자기 탄력이 붙겠지요.

러닝에서 몸으로 느낀 것처럼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하고 힘들지?"라는

순간이라면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지금은 관성을 이기고 있는 중이다.

그 관성만 이겨내는 순간이 되면

네 궤도는 완전히 바뀔 수도

있고 훨씬 나아질 수 있다.


가장 큰 에너지가 필요한 순간은,

출발점. 그러니까 망설이지 말고,

힘들다 생각 말고 계속 한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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