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러너, 린치핀이 되는 삶
예전 출근 시간에 있었던 일이 문득 떠오릅니다.
모시던 본부장님은 아침 출근길 교통 혼잡을 피하고자 늘 이른 시간에 출근하셨습니다.
그리고 가끔, 아무도 없는 사무실을 조용히 한 바퀴 둘러보시곤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직원들의 책상을 쭉 훑어보시던 본부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ㅇㅇㅇ, ㅇㅇㅇ… 이러니 일하는 것도 늘 실수 투성이지. 이게 책상이야? 쓰레기장이지.”
그 순간, 저도 본능적으로 우리 팀 책상을 둘러봤습니다. 말씀은 없으셨지만, 누가 봐도 지적받을 만한 책상이 눈에 띄더군요.
어제 마신 커피잔, 먹다 남긴 과자 봉지, 얽힌 충전기 선, 흩어진 필기도구, 심지어 화장품까지.
정리되지 않은 책상 위엔 하루의 흔적이 무질서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사실 그전까진 책상 정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날은 저도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책상 정리에 조금씩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무선으로 바꾸고, 3-in-1 무선 충전기를 구매해 책상 위 전선부터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팀원들에게도 퇴근 전 책상 정리를 습관처럼 하자고 당부했죠.
처음 며칠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깔끔한 책상, 정돈된 분위기. 작지만 분명한 변화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시 예전처럼 돌아갔고, 계속 잔소리하자니 저 스스로도 유치원 선생님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친한 선배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자 돌아온 말은 이랬습니다.
“요즘 시대에 그런 말 하면 꼰대로 욕먹어.”
그래서 결국, 몇 번 얘기해도 고쳐지지 않는 직원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은 제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직장에서는 '일' 외에도 보이는 게 중요하다. 복장, 말투, 인사, 그리고 책상 상태. 이 모든 게 누군가에겐
작지만 분명한 평가의 기준이 됩니다.
책상 정리는 단순한 청소가 아닙니다. 그건 곧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입니다.
특히 리더나 선배, 그리고 고객이 문득 들렀을 때 정돈된 책상 위에서 느껴지는 인상은 신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책상을 한번 둘러보세요. 혹시 정리되지 않은 그 위의 풍경이 당신을 평가절하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요?
퇴근 전 1분, 책상 정리.
작은 습관이지만, 그 1분이 당신의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