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

by 성장러너

나이가 들수록 기다려지지 않는 날이 두 개 생겼습니다.
바로 생일, 그리고 건강검진 날입니다.

한때 생일은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선물도 받고, 케이크도 먹고,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죠. 하지만 이젠 그냥 또 한 살 더 먹는 날, 기분이 괜히 가라앉는 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건강검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출근을 조금 늦춰도 되는 날, 혹은 청원휴가를 내고 하루 쉬는 날로 여겨졌습니다. 결과도 별문제 없이 지나가니 잠깐의 불편함만 견디면 되는 그런 날이었죠.

하지만 40대를 넘기고, 중반을 지나면서 건강검진 날은 점점 ‘무거운 날’이 되어갑니다. 마치 숙제를 하지 않고 학교에 가는 기분처럼요.

이제는 이상 수치 하나쯤은 나올 때도 있고, 추적 관찰이 필요한 결과가 하나둘 생겨납니다. 약을 한 알씩 챙겨 먹게 되고, 이번엔 또 어떤 결과가 나올까 조심스레 마음을 다잡습니다.

평소엔 건강을 크게 챙기지도 않았으면서, 검진 당일엔 ‘제발 아무 일 없기를’ 바라는 마음. 스스로 생각해도 놀부 심보가 따로 없네요.

올해 건강검진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향하지만, 내년 이맘때는 “작년보다 나아졌네. 그래도 잘했어.” 그렇게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도록 나를 위한 투자를 해야겠습니다. 굳이 돈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1년 뒤 건강검진 날엔,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검진소로 향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건강을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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