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하는 방식이 아닌 듣고 싶은 방식으로

왜 내 말은 안 통할까,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by 성장러너

얼마 전,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 미팅이 있었습니다.
몇 차례 실무 중심의 미팅을 진행한 뒤,

이번에는 C레벨 임원까지 참석한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기술적인 설명이 필요해 기술 부서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상세한 기술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설명이 계속될수록 슬라이드에는

난해한 용어나 복잡한 개념이 쉴 새 없이 등장했고,

어느 순간부터 고객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회의실의 공기가 조금씩 무거워졌고,
참석자들의 표정에서도 피로감이 느껴졌습니다.


설명이 끝나고 Q&A 시간이 되자,
한 임원 분께서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듣고 싶고 궁금한 부분은 따로 있는데,
설명 내용이 조금 어려워서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그 부분을 중심으로 다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질문은 아주 명확했고, 그제야 회의실 안의

시선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Q&A를 통해 흐름이 정리되면서 회의는 긍정적으로

마무리되었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처음부터 설명 자료가 고객 중심으로 준비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특정 부서나 역할을 지목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가끔 IT 부서, 특히 개발자 분들과의 협의 자리에서
비슷한 장면을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그들만의 언어와 논리로 이야기하다 보면
업무 범위도 자연스럽게 그들이 정의한

선까지만 머물게 됩니다.


조금만 더,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고객의 언어로 전달해 준다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협업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객’은 단지 외부 고객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내부에서 함께 일하는 다른 부서,

혹은 같은 팀 내 동료도
상황에 따라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고객의 언어로 말하고, 고객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고객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

역지사지, 이심전심이라는 말도 결국 같은 뜻이겠지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하기보다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한 걸음씩 연습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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