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름 Jun 14. 2023

선물의 의미

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5/25의 기록)

여러분은 선물을 주고받을 때 어떤 식으로 주고받는 편인가요? 보통 선물을 주고받을 때에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가 있다. 첫 번째는 미리 원하는 선물을 물어본 후 당사자가 원하는 선물을 주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일명 ‘깜짝 선물’로서 당사자의 취향과 상황을 고려하여 임의적으로 선물을 골라 주는 것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 두 가지 방법에서 많이 갈리는데,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왕 선물을 주고받는 거 현재 가지고 싶은 것과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선물을 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실용적인 선물을 주고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깜짝 선물 쪽에 좀 더 마음이 기울고 있다.


문득 당사자를 생각하며 선물을 사기까지의 그 과정과 시간들이 어쩌면 선물보다도 더 의미가 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그 사람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선물들을 고심 끝에 골라 줄 때야말로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긴장감과 설렘의 기대감에 차오른다. 선물을 고르면서 그 사람이 좋아해 주기를 바라고,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들을 상상하면 더욱더 그 사람에게 맞는 선물을 고르고 싶어 진다. 그러다 그 사람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선물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크나큰 뿌듯함과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위험부담이 따른다. 만약  당사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일 경우에는 서로가 조금 난처해진다는 것이다. 그래도 마음 면에서는 이쪽이 더욱 의미가 있고 특별하지 않을까.


내가 오늘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내일 만나는 친구가 얼마 전에 생일이었던 관계로 오늘 생일 선물을 사러 갔기 때문이다. 비록 선물은 오늘 사러 가긴 했지만 이미 며칠 전부터 무엇을 사면 그 친구가 좋아할지, 그 친구의 취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었다. 그러다 오늘 고심 끝에 고른 가게에 찾아가 그녀의 취향일 것 같은 물건을 사 왔는데, 선물을 사면서도 나는 끊임없이 그녀를 생각하며 그녀가 기뻐해주길 바랐다. 나도 그렇고 상대도 그렇고 선물보다는 ‘내가 너를 이만큼이나 생각하고 있어’라는 진심을 알아차려줬으면 좋겠고 그것이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내일 선물을 받은 그녀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긴장이 되면서도 한 편으로는 기대가 된다. 항상 선물을 주기 전에는 이런 걱정반과 기대반의 마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싫지는 않다. 이번주는 내내 그녀만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녀도 알까. 내 선물이 부디 그녀의 마음에 들기를 바라면서 얼른 그녀에게 나의 선물을 주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비로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