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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Jun 15. 2023

여름의 묘미

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5/27의 기록)

어제부터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자칭 타칭 ‘태양인’으로 불리는 나는 여름이 좋지만 여름의 더위는 무섭다. 남들보다 더위를 잘 타는 내게 여름용품은 필수적이다. 선풍기, 미니 선풍기, 양산, 부채, 선글라스, 모자 등등. 어디를 나갈 때도 여행을 갈 때도 저것들을 다 챙기느라 매번 여름만 되면 가방이 한가득이다. 당연히 집에서는 선풍기가 항시 풀가동되고 있다. 더위를 식혀줄 얼음과 아이스크림도 냉동실에 언제나 가득하다. 지금 강풍으로 틀어놓은 선풍기를 맞으며 어제 산 아이스크림을 퍼먹고 있는데, 매년 여름만 되면 항상 변함없이 이러고 있다. 그래도 이게 바로 여름이지 싶어 싫지만은 않다.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기분이라고 하면, 밖에서 더위와 열기로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와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와 에어컨이 풀가동 되어 있는 방에 들어가 바스락거리는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때야말로 '이것이 천국인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끔 만든다. 정말 천국이 있다면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웃음) 그 정도로 이것은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묘미이자 사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감이다. 그 맛에 여름을 미워할 수가 없다. 어느덧 아이스크림을 퍼먹으며 글을 쓰다 보니 아이스크림이 절반도 남지 않게 되어버렸다. 역시 여름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멈출 수가 없다. 앞으로 더욱 더워질 일만 남아 그 더위가 두려워지긴 하지만, 그래도 여름에만 누릴 수 있는 그 묘미를 알기에 완연한 여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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