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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Jun 17. 2023

최소한의 거리

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5/29의 기록)

당연한 말이지만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그 관계에 부담이 없어야 한다. 누가 한 명이라도 그 관계에 부담을 느끼는 순간 그 관계는 더 이상 오래 지속될 수가  없다. 그래서 그 관계에 부담이 느끼느냐 느끼지 않느냐가 장기적인 인연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부담을 느끼는 순간, 예전의 관계로는 돌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선을 굉장히 중요시 생각한다. 그 선만 잘 지키더라도 서로에게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어진다. 그 부담을 느끼는 것이 대게 서로의 선을 넘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라, 아무리 친한 친구사이라도 적절한 거리와 선은 필요하다. “가족이니깐. 친구니깐” 이런 이름으로 조금씩 선을 넘다 보면 그것은 더 이상 가족과 친구라는 이름을 빌릴 뿐, 그 관계가 온전하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게 된다. 나도 생각을 해보면 항상 누군가 내가 그어놓은 최소한의 선을 넘는 경우, 그 관계가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들었다.


너무나 거리낌 없는 사이도 어떻게 보면 불편한 것이다. 서로의 선을 지키는 사람과는 싸울 일도, 서로 뒤돌아설 일도 없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과는 아직까지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그런 안정적이며 한결같은 관계를 유지한다. 그것이 정신과 마음에 편하다.  하지만 이 선이라는 것을 지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 관계에 익숙해지고 편해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 거리를 훌쩍 뛰어넘어버릴 수 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거리를 지켜나가는 것은 계속해서 서로가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나의 이런 최소한의 거리와 선 때문에 드라마에서나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절친 혹은 나의 모든 것을 다 아는 친구, 죽마고우와 같은 관계의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나는 이것이 아쉽지는 않다. 이 최소한의 선으로 나의 마음과 정신이 평온할 수만 있다면 누구와도 이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싶다. 이러한 나의 바람은 크나큰 감정소모를 하고 싶지 않다는 나의 본심에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인간관계에서든 적정한 거리와 온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내가, 서로가, 우리가 조금 더 부담을 내려놓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보이지 않는 거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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