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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Jul 06. 2023

우연히 듣게 된 노래에

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6/11의 기록)

노래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가던 중, 듣던 노래 다음으로 어떠한 노래 한 곡이 저절로 자동 재생되어 가만히 듣고 있는데, 듣다 보니 이 곡의 가사가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아 버스에서 왈칵 눈물을 쏟을 뻔했다. 이 곡의 도입부는 어떤 한 여자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어 무려 1분이 넘는 시간 동안 내레이션이 지속된다. 그런데, 이 내레이션의 내용이 내게 많은 생각을 들게끔 만들었다. 내레이션 부분 중 “만약에 그때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다면 난 당장 무엇이든지 하겠어요. 하지만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아마 같은 실수들을 또다시 반복하겠지요. 그래도 괜찮아요. 전부 다 내가 원했던 거예요. 이 모든 게 다 내가 원했던 거라구요.”라는 부분이 있는데, 난 이 부분이 특히 와닿았다. 그 이유는 과거의 내가 했던 실수들과 후회들을 위로해 주고 내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울컥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도 살면서 ‘왜 그랬을까’ 혹은 ‘왜 해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들로 후회가 되거나 나 스스로 원망스러워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럼 그럴 때마다 상상을 하게 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 나의 선택에 반대가 되는 선택을 하여 새롭게 펼쳐질 모습들에 대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외면하고 싶지만 알고 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내가 똑같은 선택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라는 것을. 왜냐하면 나는, 그 당시의 나는 그것을 간절하게 원하고 바랬으니깐. 그래서 매번 후회를 하려 해도 진심으로 후회를 할 수가 없다. 결국 후회의 의미가 없어진다. 그런데 그것을 우연히 듣게 된 이 노래가 말해주고 있어 나는 버스 안에서 조용히 소름이 돋았다. 노래도 아닌 그 1분 남짓한 내레이션에 여러 다양한 감정을 느껴버렸다. 오늘 이 가사 덕분에 인생이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고, 어떠한 선택을 하든 선택하지 않은 또 다른 삶에 아쉬움과 후회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 나는 내가 한 선택을 믿었고 그 선택에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의 마음을 외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또 다른 선택을 경험해보지 않은 이상 후회를 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할 나 자신을 알기에 그런 나를 미워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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