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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Aug 06. 2023

고작 3분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

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6/28의 기록)

당시 나를 위로해 주었던 그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 3분에 다시금 위로를 받는다.

사람마다 특정시기의 나의 감정과 계절감을 담고 있는 노래들이 있다. 그 특정시기라는 것이 인생에서 특히 힘들었던 순간이었을 수도 있고 특히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마다 들으면 딱 그 당시로 속절없이 빨려 들어가 버리는 노래들이 있다. 우리는 고작 3분짜리의 노래로 씁쓸함의 여운도, 그리움의 여운도, 슬픔의 여운도 듣자마자 느낄 수 있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어떤 노래는 좋은 추억만이 가득해서 계속 찾아 듣고 싶어지고, 또 어떤 노래는 도입부의 단 3초만 들어도 기겁을 할 정도로 좋지 않은 기억만이 가득해 영원히 내 플레이리스트에서 제외시켜 버리고 길거리에서 우연히라도 듣기 싫은 노래가 있다. 나 또한 그런 노래들이 몇 곡 떠오르는데, 너무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는 노래는 계속 듣고 싶어 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아껴듣고 싶어진다. 왠지 그 정도로 행복했던 순간들에만 다시 찾아 듣고 싶어지는 기분이랄까. 그 여운이 더럽혀지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든다. 그 노래를 들을 때면 계속해서 깨끗하고 맑은 기억만이 떠올랐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우울했던 당시, 나를 많이 위로해 준 노래들은 그 당시 나에게는 많은 위로를 주었지만, 꺼내 듣고 싶지는 않다.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할지라도 그 당시의 힘들었던 기억들이 저절로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기에 그저 내 마음속에 곤히 간직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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