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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Aug 06. 2023

동서울 터미널-사랑의 일종

내가 살아가는 방식

평생이 ㅇㅇ군ㅇㅇ읍이었던 우리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 동서울 터미널에 가면 항상 집으로 내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곳에 있는 목적지가 다른 각기 다른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하나같이 모두 양손이 무겁다는 것이다. 집에 있는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줄 선물들을 챙기느라 모두들 양손에 짐이 한가득이다. 지방 사람들은 명절이 아니더라도 항상 양손이 무겁게 집으로 돌아가고 돌아온다. 그 풍경을 보고 있으면 나는 왠지 모르게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귀엽게 느껴지며 마음에 온기가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줄 무언가를 하나씩 사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 이런 게 사랑이지’ 하고 매번 깨닫게 된다. 나 또한 학생 시절 언니가 집에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었다. 언니가 항상 사들고 오는 도시에서만 파는 무언가를 맛보고 가질 생각에 항상 언니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잠에 들곤 했다. 그래서 나 또한 집으로 내려갈 때면 언니가 항상 그러했던 것처럼 집에 남아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사들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버스에 오른다. 이것이 바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일종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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