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어느 순간, 처음보다 끝을 생각하는 것이 익숙해져버린 일상. 그것에 씁쓸함을 느끼면서도 처음의 희망, 설렘, 기대보다는 마지막의 좌절, 슬픔, 후회가 먼저 떠오르고 만다. 나도 모르게 끝을 대비하며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그렇게 하면 상처를 받는 것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착각을 해버린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을 뿐, 단 한순간도 나는 그것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상처받는 것이 싫어 점점 관계 속에서 소극적으로 변해버리는 나. 과연 내게 많은 상처가 남은 것은 나의 잘못이었을까, 너의 잘못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