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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Oct 11. 2023

복권 당첨돼서 홀리데이만 하고 싶다!!!

도쿄 워홀일기 15 (2023/09/17)

오늘은 정말 한 게 없다. 그저 누워서 뭉그적거리다 보니 어느덧 8시이다. 원래 성향 자체가 집에 있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일본에 왔다고 해서 뭐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 약속을 잡지 않거나 알바를 구하지 않은 이상 계속 이대로 집에만 있을 것 같아 다음 주에는 약속을 엄청 잡았다. 그리고 예상보다도 빨리 알바를 찾아보려 생각하고 있다. 알바를 구한다는 것이 운이 좋으면 하루 만에라도 구할 수 있지만, 운이 나쁘면 한 달 동안 찾아도 찾기 힘든 것이기 때문에 그냥 구해야 하는 거 다음 주부터 조금씩 찾아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일을 해야 내가 일본에 왔다는 것과 진정 워킹홀리데이다운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디서든 일을 하는 것은 너무나 싫기 때문에 그저 복권에 당첨돼서 1년 내내 떵떵거리면 그냥 홀리데이만 하고 싶다!!!) 하지만 거지인 나는 얼른 알바를 찾아봐야 하기 때문에 다음 주에는 면접준비도 해보고 이력서도 작성해 보려고 한다. 과연 괜찮은 알바를 구할 수 있을지. 그래서 요즘 최대 고민은 ‘바이토‘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종종 3개월이 얼른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조금은 적응하고 익숙해진 생활을 보내고 있는 내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오늘 집에서 뒹굴거리기만 했다고 하여 마음 편히 누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직 일을 구하지 못한 상태라서 그런지 마음 한 구석이 굉장히 무거운 느낌이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이런 무거운 마음으로 쉴 바에는 그냥 후딱 알바를 구해서 일을 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한국에서 알바를 구할 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타국에서 알바를 구할 때는 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거 린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며 마음의 무거움을 조금 덜어내 본다. 내일은 드디어 처음 일본인 친구와 만나는 날이라 조금 긴장이 된다. 지금까지 약 2주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태 일본인과 말해본 것이라고 하면은 상점주인과 주문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없기 때문에 내일 일본인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생각에 조금 긴장이 된다. 하지만 지금 말하는 연습이 시급하기 때문에 이렇게 만나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분명 올 때는 9월 초였는데 어느덧 벌써 9월의 중순을 지나가고 있다. 참 뭐 하지도 않았는데 시간은 혼자서 너무나도 빠르다. 과연 한 달이 지났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PS. 아 그리고 그래도 일본에 왔는데 일본에서 하고 싶은/것들/ 해야 할 것들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조금 적어봤다.


1. 불꽃 축제 보러 가기

2. 지브리 박물관 가보기

3. 일본 영화관 가기 (이건 어제 완료)

4. 삿포로(오타루) 가보기

5. 일본 단편 영화 만들어보기

6. 일본 인디공연 보러 가기

7. 가라오케 가서 한국노래 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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