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이 단어를 마주할 때면 나는 왠지 모를 안정감을 느낀다. 그 안정감은 이런 이상한 나 또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항상 모순적인 나의 모습에서 깊은 괴리감과 불편함을 느끼는데, 그럴 때마다 원래 삶이란 그런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인생이란 원래부터 모순의 연속이었고, 이 세상에 모순되지 않은 사람이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번 그 속에 속해있는 나를 발견할 때면 가슴이 한없이 차가워졌다. 그러다 ‘이 부조리하며 불합리한 사회 속에서 나 또한 모순적이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른다. 결국 세상은 ‘모순’을 버리고는 살아가기 어렵다. 우리는 이 ‘모순’을 빼놓고는 살아갈 수가 없다. 언제나 ‘모순’은 내 삶에 깊고 짙게 녹여져 있다. 그 탓에 난 자연스레 이 단어에 마음이 가고 시선이 간다. 어떨 때는 이 단어에 용서를 받는 것도 같다. 우리는 모두 모순적인 존재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영원히 이 ’ 모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숨을 막혀오게 하면서도 숨을 트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