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름 Feb 03. 2024

열등감

주절거림

이 친구는 나 스스로를 굉장히 부끄러운 존재로 만든다.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가장 삐뚤빼뚤하면서도 모나고 거친 감정. 그 뾰족함에 나 또한 상처를 받고 남들도 상처를 입는다. 나의 못남과 부족함에서 시작한 것이 어느새 남에게로 향해 상대의 마음에 깊은 흠집을 낸다. 한 점의 거짓도 없는 이 감정은 나를 무섭게 만든다. 내가 얼마나 모질고 추악한 사람인지를 매번 깨닫게 한다. 나 자신이 얼마나 못된 사람인지를 매번 시험하게 한다. 모든 감정 안에서 이 감정만을 바늘로 쏙 골라내 이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삶 속에서 살아가고만 싶다.


이 감정에 푹 빠져버린 어느 날에는 나의 이 더럽고도 거친 모습에 실망감이 몰려와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이불 속에 들어가 한참을 뒤척거리다 결국 짙은 자괴감과 자기 염오감 속에서 잠을 이룬다. 이렇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남을 사랑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

작가의 이전글 후드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