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난 오늘 온종일 너와 함께 있는 것 같았어. 숨을 쉴 때마다 내게로 전해져 오는 너의 냄새에 나는 나의 호흡을 멈추고 싶지 않았어. 불안할 때마다 날뛰던 나의 마음을 조용히 잠재우던 너의 냄새. 오늘 하루 나는 평소보다 조금 더 용감해질 수 있었어. 너와 함께 있다는, 네가 나를 지켜봐 주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자 남들은 눈치챌 수 없었겠지만, 나만은 느낄 수 있는 그런 용기가 돋아났어. 그것은 굉장히 보잘것없고 사소한 용기였지만, 나에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빈틈없이 꽉꽉 채워지는 마음의 충일과도 같았어. 그것이 내겐 너의 존재감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일이 되었어. 오늘 하루 난 불안했지만 불안하지 않았어. 원래의 나보다 더 많이 미소 지을 수 있었고, 평소보다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어. 단지 냄새뿐이었는데도 난 너로 인해 평소의 나보다 나를 좀 더 좋아할 수 있게 되었어. 참 웃기지? 단지 네 냄새와 함께했던 하루였을 뿐인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