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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Mar 04. 2024

사랑해

주절거림

각자 다른 곳으로 향하는 그 수많은 마음들 가운데 서로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도 힘든 일인가. 그 어렵고도 복잡한 마음들 속에서 꽃 피워진 사랑은 얼마나 아름답고도 눈부신가. 스쳐 지나가는 그 수많은 인연들 가운데서 자신의 인연을 알아보고 그 인연을 긴밀하게 맺어가는 모습은 또 얼마나 경이롭고도 놀라운 일인가.


반면에, 우정이라는 착각 속에서 꽃 피우지 못한 사랑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아쉬움을 남길까. 서로 사랑에 빠지는 속도가 달라 끝내 같은 곳을 바라보지 못하고 접어야만 했던 마음은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이 존재할까. 그런 상황 속에서 이뤄진 사랑은 또 얼마나 위대하고 찬란한가.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형태의 사랑이 존재할까. 나는 죽기 전까지 그 무수히 많은 사랑의 형태를 모두 다 경험할 수 있을까. 언제나 익숙해지지 않고 내뱉을 때마다 온몸에 열이 오르고 가슴이 떨리는 ‘사랑해' 라는 이 말을 우리는 평생에 걸쳐 얼마나 내뱉을까. 이 말을 우린 앞으로 얼마나 더 내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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