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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정적

주절거림

by 구름 Jan 25. 2025

나는 정적을 사랑한다.

종종 정적이 사랑스러울 때가 있다.

그 길지 않은 순간들이

못 견디게 사랑스러울 때가 있다.

그럼 나는 그 정적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느끼기 위해 미간을 찌부리곤 더욱 집중을 하곤 한다.

언제 이 정적이 끝나고 말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 시간들을 맛본다.

그 시간 속에서만큼은

예민했던 오감들이 서서히 풀려나간다.

소리라고는 나의 숨소리만이

내 귓가에 들리는 그 시간을 나는 사랑한다.

어쩌면 찰나의 시간이 될 수도 있는

그 시간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

온전히 나일 수 있는 시간.

그 정적이 언제고 애틋하다.

세상에 생명체라고는 나밖에 없는 것 같은

그 시간을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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