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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나는 정적을 사랑한다.
종종 정적이 사랑스러울 때가 있다.
그 길지 않은 순간들이
못 견디게 사랑스러울 때가 있다.
그럼 나는 그 정적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느끼기 위해 미간을 찌부리곤 더욱 집중을 하곤 한다.
언제 이 정적이 끝나고 말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 시간들을 맛본다.
그 시간 속에서만큼은
예민했던 오감들이 서서히 풀려나간다.
소리라고는 나의 숨소리만이
내 귓가에 들리는 그 시간을 나는 사랑한다.
어쩌면 찰나의 시간이 될 수도 있는
그 시간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
온전히 나일 수 있는 시간.
그 정적이 언제고 애틋하다.
세상에 생명체라고는 나밖에 없는 것 같은
그 시간을 나는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