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삶이란 언제나 불안하니깐, 오히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닐까. 눈을 감고 걸으면 보이지 않음에 불안한 것이 당연한 것처럼 앞으로 무슨 일이 펼쳐지고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시간이 불안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생 자체가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시간이니깐. 나는 그 속에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렇지만 나는 왜 불안에 익숙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불안함이 커져만 가는 것일까. 그 불안을 받아들이면 되는 것을 언제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안에 이끌려 쩔쩔매기만 한다. 다 놓아버리면 결국 편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은 언제나 불안을 만들고, 불안에 끌려다닌다. 어쩌면 습관 같기도 하다. 불안이 없는 삶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 아마 죽는 순간까지 나는 불안에 떨겠지. 태어났을 때부터 그때는 불안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겠지만 아마 느끼고 있지 않았을까. 불안을 알고 나서야 ‘아, 이 감정이 불안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됐을 뿐. 10대 때도 불안정하고 불안한 이 10대가 빨리 지나가길 바랐다. 얼른 어른이 되어 자유로워지고만 싶었다. 그리고 현재 20대인 나는 그 자유가 불안하고 무섭고 이 지독한 20대가 얼른 지나가 조금은 안정된 30대가 되길 바란다. 하지만 30대 때의 나도 불안하겠지. 그때는 그때만의 불안함에 나는 오들오들 떨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좌절스럽고 너무나 두렵고 무섭지만 매일 하루에 한 번씩 “그래, 불안을 받아들이자. 불안은 내 인생의 동반자야”라고 나 자신에게 되뇌다 보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날이 오지 않을까. 불안을 인정하고 나서의 삶이야말로 내가 진정 바라던 평온한 삶이 되지 않을까. 그래, 하루에 1g씩의 불안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