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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Apr 08. 2023

꽈배기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3/26의 기록)

오늘은 일요일. 누워있다 보니 어느덧 일요일도 다 지나가고 있다. 항상 일요일은 이런 식으로 보내게 되는 것 같다. 일요일까지 약속을 잡아버리면 월요일부터 피곤한 일주일이 시작되기에 일을 다닐 때는 항상 일요일은 또 한 주를 버티기 위한, 체력을 보충하는 날로 보내게 된다. 오늘은 저번주부터 먹고 싶었던 꽈배기를 시키기 위해 오랜만에 배달의 민족을 켰다. 앱에 들어가 주문을 하려는데 최저금액이 있어 나는 그것을 맞추려다 보니 꽈배기를 무려 13개나 시켜버렸다. 원래는 한두 어개 정도만 먹고 싶었던 것인데 최저금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3개나 시켜버렸다. 나는 과연 이 많은 양의 꽈배기를 언제 다 먹을 수 있을까..


이렇게 혼자 살면 이런 점들이 참 불편하다. 그놈의 최저금액 때문에 그 금액에 맞추다 보면 항상 과지출, 과식을 하게 된다. 혼자 살면서 그 정도의 많은 양은 필요하지 않은데 보통 1인분은 배달을 해주지 않는 곳이 많다 보니 2인분을 시키게 된다. 배달플랫폼이 생긴 이후 전화공포증이 있는 나에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고, 간편해졌지만 이런 점들은 불편하다.


그래서 배달이 온 꽈배기를 바로 소분을 하여 냉장고에 얼려놨다. 이런 식으로 얼려놨다가 출출할 때마다 꺼내먹어야 그나마 다 먹을 수가 있다. 1인가구가 많아지는 요즘 1인가구를 위한 배달플랫폼이라던가, 소량포장 같은 것들도 더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트를 가도 대용량으로 되어있는 것들이 많아 사기가 꺼려지는 경우가 많다. 과일 같은 경우에도 한 두 개 정도만 사고 싶어도 보통 5-6개씩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항상 살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사지 않게 된다. 이제껏 샀다가 그 많은 양을 빠른 시일 내에 먹지 못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에 너무 먹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사지 않게 되는 것 같다. 혼자 살면 너무나 좋지만 또 이런 점에서는 확실히 불편하다.


그래도 얼려놓은 꽈배기들이 있으니 또 꽈배기가 먹고 싶을 때마다 하나씩 바로바로 꺼내먹을 수 있어 그건 또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오늘 하루는 꽈배기로 시작해서 꽈배기로 끝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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