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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Apr 11. 2023

봄날은 간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4/01의 기록)

오늘은 벚꽃을 보러 갔다왔다. 바로 봄 하면 벚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난 분명 만개가 4월 3일이라는 뉴스를 본 것 같은데 오늘 가보니 이미 다 져있었다. 그 모습에 우리처럼 오늘만 기다린 수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 듯 보였다. 나 또한 이미 져버린 벚꽃에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마 다음 주가 되면 벚꽃은 언제 피었냐는 듯이 다 져버릴 것이다.


결국 초록나무들과 사람구경만 하다 돌아왔다. 어느순간부터 봄을 느낄 새도 없이 여름이 찾아와버렸다. 봄의 상징인 벚꽃이 이제는 여름의 상징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어쩌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조금의 가능성이 있는 그런 상상을 해본다. 바람으로 사방에 흩날리는 벚꽃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눈 같았다. 봄에 내리는 눈. 그래도 짧게나마 봄을 느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렇게 올해의 봄날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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