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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Mar 28. 2023

나는 나약한 인간

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3/08의 기록)

오늘 결국 일을 그만뒀다. 어제 새벽까지도 내내 고민을 하다 결국 이 일은 내가 감당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결론이 나 그만두기로 결정을 했다. 내가 이 일을 계속 붙잡고 있으면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았다. 그런데, 결정을 하고 나니 '난 왜 이리 나약한 것일까. 왜 이렇게 도망만 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나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고, 나의 무능력함과 무력함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항상 남들보다 힘든 것을 잘 참아내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일을 할 때에도 감당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쉽게 그만둬버리는 버릇이 내게는 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좋지 않은 습관인데, 나는 항상 좀 더 쉽고 편안한 일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어디 있으며, 또 안 힘든 사람은 어디 있고, 세상이란 원래 이렇게 냉혹하고 차가운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난 아직까지도 여린 내 가슴에 조그마한 스크래치라도 나면 견딜 수가 없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가기엔 나는 너무나도 나약하고 연약한 인간이다.


어떨 땐 사회에 스며드는 것이 견딜 수가 없어 미처버릴 것만 같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나를 아무도 모르는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고만 싶어진다. 사람을 대하는 것에 있어 아직도 마냥 서툴고 껄끄러워 그것들과 마주할 때면 매번 고통스럽다. 그런데도 이런 것들에 익숙해지는 날이 올까. 그리고 그런 날들이 온다면 나는 얼마만큼이나 마음이 문드러지고 또 문드러져서 그런 것들에 익숙해진 것일까.


나의 나약함에 다시 한번 좌절하고 슬퍼지는 하루였다.


(오늘의 내 마음과 같은 깊이와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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