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4/16의 기록)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우연히 앞에 앉은 국제부부를 봤다. 겉으로 봤을 때는 두 분 다 50대 정도로 되어 보였는데, 남자분은 노란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이었고, 여자분은 나와 같은 동양인이었다. 그 시끄럽고 사람이 넘치는 지하철 안에서 오로지 서로에게만 시선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던 그 모습들이 집으로 돌아와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서로를 향한 따뜻하고 애정 어린 눈빛들. 이 세상엔 오로지 둘 만이 존재한다는 그런 분위기로 서로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그 모습들이 내겐 너무나도 감명 깊었다. 국적과 나이와는 관계없이 나이가 들어서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는 그 모습들이 너무나 보기 좋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나도 그런 관계가 갖고 싶었다. 서로의 겉모습만 변했을 뿐, 예전과 똑같은 그 마음의 온도와 시선들이 나도 갖고 싶었다. 앞으로 나도 그런 사람을, 그런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던 그 모습들이 내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기억 될 것 같다.
그 부부의 모습에 내 머릿속에서는 이 노래가 울려 퍼졌다.
John Lennon-Oh My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