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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May 07. 2023

모순

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4/29의 기록)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일들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일 안에서의 재미를 찾고 싶다. 일이 너무 재미있어 더 배우고 싶고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져보고 싶다. 그런 일을 하며 삶 속에서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하며 하루하루 쳇바퀴 도는 듯한 삶에 이제는 진절머리가 난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이런 생각들로 요즘 내 머릿속은 가득 차 있다. 그러다 문득 양귀자 작가의 '모순'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이 책은 엄마와 쌍둥이 이모를 가진 20대 중반인 딸의 인생의 중대한 선택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은 쌍둥이인 엄마도 그 딸도 아닌, 바로 쌍둥이 이모라고 생각한다. 항상 주인공은 엄마의 삶과는 정 반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겉으로 보기에는 부유하고 행복해 보이는 이모를 부러워하고 좋아했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겉으로만 보여지는 실상에 지나지 않았다. 이모는 오히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감정과 삶에 솔직한 자신의 쌍둥이 언니를 부러워했다. 결국 쌍둥이 이모는 그러한 자신의 잔잔하고도 재미없는 삶에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고 만다. 나는 책을 읽을 당시에는 이러한 이모의 감정이 잘 공감이 되지 않았다. 남부러워 보이지 않는 이모가 어째서 다사다난한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의 언니를 부러워하고 그러한 삶에 견디지를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요 근래 책 속의 쌍둥이 이모의 심정이 이해가 되는 기분이다. 유리병 속의 예쁜 꽃처럼 그렇게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아무런 자극도 재미도 없는 삶이 어쩌면 이모는 미치도록 견디기 힘들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그 유리병을 깨고 나올 수도 없는 상황에 더욱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언니가 부럽지는 않았을까. 쌍둥이 이모는 하루하루 무의미하고 무료한 일상의 반복이 견딜 수가 없었을 것이다.


나도 쌍둥이 이모가 했을 생각처럼 다사다난 하지만 그 속 안에서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며, 그 안에서 다양한 취미와 흥미를 찾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원래 꿈이 없던 나지만 최근 들어 하고 싶은 일들이 생겼다. 지금은 그것들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 혹은 발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현재로서는 그 과정들이 조금은 벅차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드디어 찾은 나의 가슴 뛰는 일이기에 나중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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