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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May 31. 2023

5월의 싱그러움

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5/17의 기록)

집으로 걸어오는 길,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초록색으로 가득했다. 나무가 파릇파릇한 이파리를 단 채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여름이 왔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초록색이 눈을 편안하게 해 준다고 했던가. 확실히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록색의 자연의 싱그러움과 활력을 보고 있자 눈이 다 맑아지는 것 같았다.


추운 겨울과 꽃샘추위를 보내고 드디어 무럭무럭 자라나기 시작한 자연들. 왠지 내 마음까지도 새로 자라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5월의 싱그러움과 생명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다. 딱 기분 좋은 선선한 날씨에 자연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바람에 흩날리는 나무와 꽃들을 보면 나의 마음까지도 한없이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오늘 나무들 사이로 걸어오면서 본 풍경들이 너무나도 예뻐 눈으로만 담는 것이 아쉬워졌다. 그 속에서 난 잠시나마 청춘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이렇게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여러 따뜻한 감정과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자연들. 사계절 중 여름을 가장 좋아하는 나는 요즘 버스를 타는 것 대신 걷기를 선택한다.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마는 이 아름다운 풍경과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버스에 탈 수는 없다. 버스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 기분으로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바람과 햇살을 받으며 푸릇한 거리의 풍경을 보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그 속을 걸으며 그 온도와 그 청량감을 온몸으로 직접 느끼고 싶다.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자전거가 이 시기만 되면 왠지 모르게 너무나도 타고 싶어 진다. 매일 똑같은 풍경을, 매일 똑같은 거리를 다른 기분이 들게끔 하는 것을 보면 이렇게 여름의 싱그러움이 무섭다.


1- 2 주만 지나도 금방 더워져 아마 지금과 같은 온도와 풍경들을 느낄 수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올해도 이렇게 여름이 다가왔음을 피부로 느끼며 잠시라도 이 순간들을 만끽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가는 것은 싫지만 또 다시 내년 5월만의 싱그러움과 푸릇함이 또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또다시 가슴이 뛰며 내년의 싱그러움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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