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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커피 한 잔의 위로

2부—01회

by 김기수


[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2- 커피 한 잔의 위로


늘 정신없이 흘러가는 하루.

해야 할 일은 끝이 없고,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쳤는데

그 와중에도

나는 커피 한 잔을 들고 잠시 멈춰 선다.


누군가는 습관처럼 마시는 음료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커피는 작은 휴식이자, 조용한 위로다.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커피 향을 천천히 맡는 그 순간만큼은

세상도, 걱정도, 나를 밀어붙이는 압박도

잠시 멀어진다.


그 짧은 찰나의 여유가

“이 정도면 잘하고 있어.”

“지금 멈춰도 괜찮아.”

하고 말해주는 것 같다.


나는 스스로를 돌보는 일이

대단하고 거창한 무언가는 아니라는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햇살 아래서 커피를 마시며

나에게 말을 건네는 시간.


그것만으로도

하루의 균형이 살짝 맞춰지는 느낌이 든다.


지치고 무기력한 날일수록,

그 한 잔이 전해주는 온기에 의지해본다.


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숨을 고르고,

다시 나를 사랑할 준비를 한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커피 한 잔에 기대어

조금씩,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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