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데이트저스트
빠른 스피드와 움직임에서 터져 나오는 관중들의 함성, 정靜보단 동動에 가까운 성질에 덧바른 첨단 기술은 21세기의 스포츠를 수식하는 것들이다. 스포츠와 전통은 좀처럼 결이 맞지 않을 것 같지만 보수적인 우아함을 앞세워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아름다운 예외도 세상엔 존재한다.
21세기의 전설이자 챔피언십 5연패를 꿈꾸던 조박 조코비치를 꺾고 트로피를 거머쥔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세계를 놀라게 한 건 며칠 전. 그의 우승 무대이자 7월의 런던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바로 윔블던. 우승컵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손목에는 롤렉스의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가 있다.
선수와 관람객의 점잖은 에티튜드가 매력적인 테니스는 상류층 스포츠로 정평이 나 있다. 롤렉스와의 끈끈한 인연이 시작된 건 1978년부터인데, 40여 년 넘게 이어진 역사의 첫 단추는 롤렉스의 윔블던 챔피언십 후원이었다고. 두 분야의 파트너십 외에도 시계와 테니스는 다방多方의 가치를 공유한다. 급류와 같은 변화 속에서 전통을 고수하는 건 흰색 복장을 엄격히 요구하고, 인공 코트가 아닌 8mm의 잔디를 고수하는 윔블던이나 롤렉스나 마찬가지. 헤리티지에 깃든 보수保守는 깊은 맛을 위한 양념이기에 쓸모를 논한다거나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비난은 금물.
이 데이트저스트에 윔블던이란 별명이 붙은 건 슬레이트 다이얼와 아워hour 마크의 초록 테두리가 윔블던 챔피언십 경기장을 연상하기 때문. 플루티드 베젤과 콤비를 뜻하는 롤렉스만의 방식인 롤레소rolesor와의 조합도 아름답다.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 테니스를 치러 가는 이의 손목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계. 현실적으로 리차드 밀은 어려우니 윔블던 데이트저스트를 노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