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던 것이 이게 맞나...?

방황하는 회사원 - 인생 권태기

by 또치호랭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점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내 머릿속에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지루하고 심심하다.

살면서 종종 찾아온다는 인생 권태기가 찾아온 것이다. 저녁 늦게까지 남아서 유럽에 있는 본사와 미팅을 하던 어느 날, 이렇게 일만 하고 살다 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심심해진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데이팅 어플을 깔았다. 아는 사람에게 소개팅을 받으면 부담감이 엄청났는데 어플은 아주 간단했다. 내가 원하는 조건들을 필터로 걸면 됐다.


오, 생각보다 재밌는데??

사진과 내 정보를 등록하니 정말 각양각색의 다양한 사람들이 채팅을 보내왔다. 살면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과 여러 이야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플을 즐겼다.


누구를 만나기엔 무서워서 채팅만 하면서 놀던 중, 제법 대화가 잘 맞는 상대가 생겨 낮에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당시 코로나였기에 그 이후에 어딘가로 가기 어려웠기도 했고 실제로 만나면 애프터는 100프로 들어왔지만 모두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어플에 대한 재미도 시들해져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데이팅 어플에 올린 일상 글에 누군가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겼다.


안녕, 고양이 너 정말 귀엽다 >ω<

내가 올린 고양이 글에 고양이한테 인사에 고양이 이모티콘.... 뭔가 귀여운 느낌이었다.

해당 어플은 이상형 16강 같은 느낌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계속 위로 올리는 토너먼트 느낌의 어플이었는데 그중 1등 한 사람과만 채팅을 할 수 있는 어플이었다.


그 댓글을 남긴 사람은 현대 1등을 다투고 있는 준결승전에 올라간 친구였다. 여기서 누굴 올릴지 고민하다 귀찮아서 껐는데 마침 그 친구가 댓글을 남긴 것이었다.


한 번 만나볼까?

별것 아닌 댓글 한 줄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나는 그렇게 그 친구와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나보다 3살 어린 친구였고 수더분한 느낌의 착해 보이는 친구였다. 대화를 나누다 약속을 잡았고 그렇게 집 앞 공원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그렇게 내 운명을 바꾼 남자를 만났다.

이 만남으로 나의 모든 인생 노선이 크게 바뀌게 되었다. 일상도 그렇지만 회사생활에도 아주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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