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내려놓기로 했다

by 마음챙김 도훈

모든 것이 넘쳐나는 시대다.
보고 싶지 않아도 수많은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듣고 싶지 않아도 온갖 말들이 귀에 쏟아진다.

그래서 나는 요즘,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않고
듣지 않아도 될 것은 듣지 않으려 애쓴다.

적게 보고, 적게 듣고, 적게 먹고, 적게 걸치고,
적게 갖고, 적게 만나고, 적게 말하는 삶.
이 단순한 태도가 오히려 마음을 가장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삼십대에 들어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삶의 끝자락에 다다랐을 때
과연 무엇이 남을까.
지금 내가 쥐고 있는 것들은 사실 온전히 내 것이 아니다.
재물이든 명예든 잠시 맡아두었다가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다.

이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충분히 풍요롭지만
탐욕을 채우기에는 끝없이 부족한 곳이다.

그래서 나눔은 돈으로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고 믿게 되었다.
친절한 말 한마디, 따뜻한 태도 하나도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위로가 된다.
무엇이든 나누는 일은 ‘나중’으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
다음이라는 시간은 언제나 확실하지 않으니까.


독서와 글쓰기는 지금도 내가 가장 신뢰하는 자기계발이다.
타인의 생각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그 위에 나의 문장을 얹는 일은
속도를 늦추는 동시에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나는 더 큰 성장보다 그저 살아 있음의 평온함을 지키고 싶다.
욕망을 없애기보다는 욕망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연습.
결과보다 과정을,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삶을 선택하고 싶다.

삼십대가 되어서야 사람에 대한 콩깍지가 조금씩 벗겨졌다.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애쓰는 일이 얼마나 허망한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함이란 덜 중요한 것을 줄여 더 중요한 것을 남기는 일이다.

회사 생활에서 나를 가장 지치게 한 것도 결국 사람이었다.
험담에 에너지를 쓰지 않기 위해 나는 맞장구를 치지 않기로 했다.
침묵은 때로 가장 단단한 태도다.

나는 여럿과 어울리는 시간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한 사람이다.
넓은 관계보다 나를 이해해주는 깊은 관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제는 숨기지 않는다.

취직을 하고 나서야 백수였던 시절을 왜 그렇게 불안해하며 보냈는지 아쉬워진다.
삶은 늘 모순적이다. 직장인은 자유를 부러워하고 자유는 안정이 그립다.

우리는 원하면서도 두려워하고, 바라면서도 망설이며 살아간다.
그 모순을 인정하는 순간 삶은 조금 덜 팍팍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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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복잡해질수록, 정답은 늘 단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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