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다

by 마음챙김 도훈

나는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무슨 일이든 흥미가 있어야 오래 갈 수 있다는 것.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 하는 일은 결국 나를 소모시킨다.
목표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늘 부족하고, 도달하고 나서도 또 다른 목표가 생긴다.

하지만 그 일이 그냥 좋아서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미 그 순간이 완성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가 기쁨이 된다.
흥미로 하는 일에는 조급함이 없고, 야심으로 하는 일에는 늘 긴장이 따라붙는다.

나는 이제 무엇이 되기 위해 살기보다는 그저 내가 하는 일 속에 온전히 들어가고 싶다.
내가 하는 작은 일 하나도 거대한 생명의 흐름 속 일부라고 느끼면서.

사람의 얼굴과 말투는 속일 수 없다.
그 안에 무엇을 품고 사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나는 겉모습보다 그 사람의 분위기를 본다.
표정은 결국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얼굴과 목소리를 스쳐 지나간다.
대부분은 기억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상하게 오래 남는 사람이 있다.
억지스럽지 않고, 과시하지 않고, 그저 자연스러운 사람.

자연스럽다는 건 꾸밈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억지로 잘 보이려 하지 않는 태도, 괜히 더 가져보려 애쓰지 않는 마음,
그것이 삶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나는 믿는다.

몸도 결국 잠시 머무는 집일 뿐이다.
겉을 가꾸는 일도 필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안을 어떻게 채우느냐다.

혼자 있는 시간은 그래서 중요하다.
고독은 나를 투명하게 만든다.
불필요한 생각을 걷어내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게 한다.

그리고 나는 점점 더 분명해진다.
내 삶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 책임은 거창한 윤리의 문제가 아니다.

시작했다면 끝까지 가겠다는 태도다.

사람도, 관계도, 생명도 가볍게 선택하고 쉽게 버려서는 안 된다.

우리가 뿌린 것은 언젠가 돌아온다.
좋은 마음으로 심은 것은 좋은 방향으로, 가벼운 선택은 가벼운 결과로.
이 단순한 이치를 무시한 채 살 수는 없다.

가끔 이런 질문을 듣는다.
혼자 이렇게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나는 거창한 의미를 만들고 싶은 게 아니다.
그저 어떤 틀에도 갇히지 않고 내 식대로 살고 싶을 뿐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흥미를 잃지 않고, 억지 없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싶다.

그렇게 사는 하루가 쌓이면 그게 곧 내 삶의 모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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