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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화
장마
by
봄햇살
Jul 23. 2024
"장마/ rainny season", Acrylic on wood, COPYRIGHT 2024. BOM All rights reserved.
괜찮아 괜찮아
지나갈 거
야
재워지지 않는 설움
다독이며
내내 부여잡아도
목 끝에
서 새는 눈물
끝내
쏟아붓는다
마침내 터진 것은
멈출 수가 없다고
문드러진 심장이
으르렁으르렁
지나가나요 진정
아물어지나요 참말
목놓아 울부짖는
기도
이토록 길게
당신도
함께
운다
한 달 정도 홀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오고 나니 여름의 한 가운데,
며칠 연이어 내리는 비를 보고 있자니
힘든 시간 지나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떠올랐습니다.
연이어 내리는 이 비에 더욱 마음이 무너져 내리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누구의 삶에나 장마 같은 시간이 있는 것 같아요.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아
다른 이들의 기도로만 살아지는 날들이요.
언젠가 누군가가 내게 그래 주었듯
그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장마/ rainny season", Acrylic on wood, COPYRIGHT 2024. BOM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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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봄햇살 입니다. 현재 캐나다에서 남편, 아이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를 찾으며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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