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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햇살
Aug 1. 2024
"낮잠/ The Dreamy Nap", Mixed media on wood, COPYRIGHT 2024. BOM All rights reserved.
툭. 툭.
갸릉. 갸릉. 갸릉.
아침마다 나를 깨우는
다정한 알람 시계
끈적한 잠 밀어내며
굿모닝 인사하면
너는 갸우뚱 고개로 대답하고
서둘러 밥그릇으로
툭. 툭.
인사는 굿모닝이었을까 밥 줘였을까
갸릉. 갸릉. 갸릉.
하고픈 말은 사랑해였을까 기다렸어였을까
갸우뚱
너의 대답은 안녕이었을까 모르겠어였을까
우리는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며
함께 산다
알아듣지 못해도
내가 외로울 때 늘
50cm 원 안에 머무르는 너
내 맘대로 해석해도
끝내 눈 맞추며 기다려 주는 너
이리 와 봐 네가 좋아
단어장 없이도 찰떡같이 내게 와서
갸르릉. 갸르릉.
나도. 가 아니어도 상관없지
이렇게나 다정한 걸
내일도 잘해보자
갸릉. 갸릉. 갸릉.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꼭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닌것 같아요.
다른 언어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때로는 말 없이도 서로의 마음이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요?
"낮잠/ The Dreamy Nap", Mixed media on wood, COPYRIGHT 2024. BOM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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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봄햇살 입니다. 현재 캐나다에서 남편, 아이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를 찾으며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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