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햇살 Aug 01. 2024

외국어



"낮잠/ The Dreamy Nap", Mixed media on wood, COPYRIGHT 2024. BOM All rights reserved.




툭. 툭.

갸릉. 갸릉. 갸릉.

아침마다 나를 깨우는

다정한 알람 시계


끈적한 잠 밀어내며

굿모닝 인사하면

너는 갸우뚱 고개로 대답하고

서둘러 밥그릇으로


툭. 툭.

인사는 굿모닝이었을까 밥 줘였을까

갸릉. 갸릉. 갸릉.

하고픈 말은 사랑해였을까 기다렸어였을까

갸우뚱

너의 대답은 안녕이었을까 모르겠어였을까


우리는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며

함께 산다


알아듣지 못해도

내가 외로울 때 늘

50cm 원 안에 머무르는 너

내 맘대로 해석해도

끝내 눈 맞추며 기다려 주는 너


이리 와 봐 네가 좋아

단어장 없이도 찰떡같이 내게 와서

갸르릉. 갸르릉.

나도. 가 아니어도 상관없지

이렇게나 다정한 걸


내일도 잘해보자

갸릉. 갸릉. 갸릉.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꼭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닌것 같아요.

다른 언어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때로는 말 없이도 서로의 마음이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요?





"낮잠/ The Dreamy Nap", Mixed media on wood, COPYRIGHT 2024. BOM All rights reserved.
화요일 연재
이전 09화 장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