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했던 수프커리(Soup Curry)

열정도의 '히비(HIBI)'

by 바드서울


얼마 전 새 집이 될 곳의 페인트칠을 끝냈다. 예상보다 깔끔하게 작업이 되어서 만족했다. 화이트 페인트로 몰딩을 칠했는데, 역시 무채색은 어디에 쓰든 항상 중간 이상은 가는 거 같다. 작업이 끝난 후 친구가 괜찮은 맛집이 있다며 효창공원 근처의 열정도를 갔다.


열정도는 젊은 청년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거리이다. 인기가 있는 기존 상권 골목은 임대료가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낙후된 동네에 혼자 덩그러니 장사를 한다면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가 힘들다. 그러기에 머리를 쓰고 힘을 합쳐야 한다. 그렇게 마음 맞는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 '열정'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한 곳이 바로 이곳 용산에 자리한 열정도다. 활력 잃은 골목에 신바람을 불어넣는 것도 열정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그곳에 위치한 히비(HIBI)라는 카레집에 방문했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서 갔는데, 이미 4팀 정도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웨이팅이 있으면 일단 맛은 보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히비(HIBI). 간판과 인테리어가 참 독특하고 인상 깊었다.



히비커리나베를 시키고, 맥주를 한잔 하니 메뉴가 나왔다. 스프커리류는 처음 먹어보는데 너무 맛이 진하고 개성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 맛있었다.


수프카레(수프커리)는 1971년경 홋카이도의 삿포로에서 탄생했다. 중국, 인도에서 약재를 넣고 푹 고은 국물이 많은 약선요리에서 영향을 받았다. 춥고 눈이 많은 삿포로 지역에서 허브나 향신료를 듬뿍 넣어 '약용 카레'로 만들었는데, 점점 인기 있는 재료들을 넣으며 약용의 기능은 점점 사라졌다고 한다.


사람들은 여기에 '스프카레'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도시 전체로 퍼져나갔다. 스프카레는 고기나 야채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곁들이는, 국물이 많은 카레 요리이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는 하루의 피로가 쫙 풀리는 맛이다. 한 잔에 만원이었는데 그 값은 충분히 했다. 추가로 꼬치류를 시켰는데, 여기는 카레 맛집이기도 하지만 꼬치 맛집이다. 종류별로 다 시켰는데 거를 타선이 없다. 맥주와는 당연히 잘 어울렸다.



6월부터는 삶이 완전히 바뀐다.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하고 싶어서 한 선택이라서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앞으로 브런치에는 나를 가꿀만한 정보들을 계속 써 나아갈 계획이다. 확실히 이렇게 써 내려가니 머릿속에 확확 박힌다. 방금 스프카레가 뭔지 제대로 알았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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