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와 피드백
겨울은 성과를 정리하고 평가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이다. 봄, 여름, 가을을 지나 다시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계절이죠. 이 시기에는 자신이 이룬 성과를 되돌아보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성장의 방향을 설정한다.
성과 정리
우리 회사는 정기적인 성과 평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개발자는 한 해 동안 달성한 성과를 스스로 정리하고, 그 성과를 기반으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이 이룬 일들을 기록하지 않거나 과소평가하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생긴다.
예를 들어, 한 개발자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업무 효율을 도모하여, 결과적으로 서비스와 조직, 동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다든가. 본인이 "그냥 혼자 한 일"이라고 여기며 성과로 기록하지 않는 이들이 있곤 한다.
또 커뮤니티 활동이나 사내 개발자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얻은 경험과 성장을 스스로 평가 절하해서 누락시키는 일도 자주 보곤 한다.
그래서 나는 팀원들이 성과를 기록할 수 있도록 템플릿을 만들어 주고, 일정한 주기로 성과를 정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템플릿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을 포함한다.
프로젝트 과제: 주요 프로젝트 및 과제 성과.
서비스 운영 & 유지보수: 운영과 유지보수에서의 기여.
성장: 개인이나 동료의 성장, 교육 및 스터디 참여.
사람/조직 영향력: 조직 내 및 동료를 위한 활동.
체계적인 성과 정리를 통해 스스로 이룬 성과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평가 피드백
한 해 동안 쌓인 성과를 하루나 일주일 만에 작성하는 것은 무리이다. 성과 정리는 일종의 '기록의 축적' 과정으로, 월 단위로 성과를 기록하고 관리해야만 최종 평가에서 그 내용을 빠짐없이 반영할 수 있다.
1월부터 ~ 11월까지 진행했던 1on1의 기록을 기반으로 성장과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작성한다.
1월에 목표 설정을 하면서 기대했던 내용들을 시작으로 성장과 성과의 과정, 그리고 목표의 조정에 대한 회고등도 빠짐없이 기록해서 제공한다.
또 조직의 기여활동을 "동료 학습(성장)", "자기 학습(성장)", "발표", "서비스 오너십(조직, 회사 기여)"로 나누어서 피드백한다.
필요하다면 평가면담 시 조직활동의 전체 중에 본인이 기여한 성과를 객관적 데이터로 활용한다.
"올 한 해 수고했습니다"와 같은 인사성 피드백을 지양한다.
대신 올해 잘한 점, 부족한 점, 감사한 점을 중점으로 피드백을 마무리한다.
평가 면담
평가는 일정한 룰 안에서 이루어진다. 모든 동료가 다 좋은 평가를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은 반드시 존재한다. 평가 면담 시에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준비해서 피드백해야 한다.
하지만 평가 기간에만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평소에 팀원들에게 기대 수준을 명확히 전달하고, 현재의 상태가 그 기대에 충족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알려줘야 한다. 성과 면담은 단순히 성과를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더 나은 성과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과를 쌓는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피드백이 제공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서 팀원이 목표를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평가 면담 전에 사전 질문을 통해서 어떤 피드백을 원하는지 알아두면 피드백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다.
노아의 평가 피드백을 요약해 주세요. (2~3줄) 본인의 생각을 적어주세요.
동료 피드백 중 좋았던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아쉬운 동료 평가가 있다면?
본인이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평가에 조금 더 반영되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성과
매년 우리는 평가를 받는데 자신의 평가 기준을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기준을 모르는 채로 1년을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평가를 받는다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아 들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목표를 정하는 시점에 조직의 성과 기준을 명확하게 점검해야 한다. 우리 조직의 성과 기준은 6가지이다.
1. 개발
2. 코드리뷰
3. 동료 (팀 성장)
4. 자기 학습 (성장)
5. 발표
6. 서비스 오너십 (조직, 회사)
개인별로 요구되는 기여 수준은 다르지만 조직 내에서 성과라고 인정받는 기준 정해져 있다.
회고
한 해 동안 성과와 목표를 회고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한 번의 회고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거나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회고는 반복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점차 개선점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자기 회고는 스스로의 성과와 부족한 점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과정이다. 한 해 동안 어떤 목표를 이루었고, 무엇이 잘되었으며, 어떤 부분이 개선이 필요했는지를 성찰한다. 또한, 개인적인 회고와 더불어 조직 차원의 회고도 필요하다. 팀이 올해 이룬 성과는 무엇이며, 조직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는지, 그리고 내년을 위한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회고 과정을 통해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조직은 매년 똑같은 질문으로 회고를 하고 있는데 몇 년 치 데이터를 쌓아 놓고 회고를 하면 더 큰 관점에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반복하면 문화가 된다"라고 생각한다. 조직에 회고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회고를 반복하면 된다.
겨울은 성과를 평가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이다. 개인과 조직이 한 해 동안 무엇을 이루었는지 성찰하고, 그 성과를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평가와 피드백은 단지 결과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찾아올 봄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개발자와 조직은 더욱 성장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