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한글이 귀엽다.
군것 없이 곧은 선, 굽은 선이 모여
홀소리, 닿소리가 되고
이것들이 첫소리, 가운뎃소리, 끝소리,
국으로 제자리를 찾아가 소리마디를 이룬다.
ㅣ는 옆으로 서세요.
ㅡ는 아래로 오세요.
누구는 어깨동무
누구는 목말 타기로
짝짜꿍 손발 맞춰 뭉치더니
소리가 글씨가 됐다!
소리마디끼리 알콩달콩 아기자기
손을 맞잡더니 낱말을 만든다.
이번엔 간잔지런한 낱말들이 쪼로니 줄지어
글월을 만든다.
헤갈스러운 생각을 글월로 찹찹히 개어 잘 갈무리하니
에푸수수하던 머릿속이 한결 깨끔스럽다.
영차영차!
이 귀여운 한글이
오늘도 내 머릿속을 간동그린다.
덕분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