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과 공기놀이를 했다.
내가 보기엔 시들방귀인 일에도
아이는 쉴손 웃음집이 벌어진다.
공기를 놓쳐도 웃고
공기를 잡아도 웃고
몇 살 먹었는지 물어보다가 웃고
몇 살 먹었는지 알려주다가도 웃는다.
이게 그렇게 웃긴 일인가?
살면서 웃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모든 일을 시뻐한 내 탓이었다.
아이가 꾸밈없이 웃는 소리를 들으면
하릴없이 따라 웃게 된다.
까르르 맑은 소리에
내 마음속 덕적덕적 붙은 때가 벗겨진다.
어른이 되면 웃음에도 계산이 섞이기 마련이라
아이의 순수한 웃음이 얼마나 보배스러운지.
누군가는 웃음이 헤프면 문문해 보인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보는 사람 나름이다.
나는 잘 웃는 사람을 보면
오히려 그 웃음을 지켜주고 싶어진다.
아이는 더욱 그렇다.
아낄 게 따로 있지 웃음을 아끼랴.
흔전만전 웃으면서 수월하게 행복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