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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두리하나 Jun 06. 2016

동생을 못 만들어 준 아빠가 미안해

다혜가 놀이터 가서 가슴 아팠던 이야기

오늘 다혜와 부천 중앙 공원에 갔습니다.

부천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접근하게 좋고 편한 공원입니다. 다혜와 연휴에 같이 보내기 위해 최대한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혜와 즐겁게 놀다가 다소 가슴이 먹먹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외동을 둔 부모님들이라면 공감하실만한 일인데 참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그리고 해결해 줄 수 없는 엄마 아빠의 마음이 더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다혜가 평소 놀이터에서 볼 수 없는 시소를 타 보았습니다. 동생이 한 명 놀기에 같이 가서 놀아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잘 놀고 또 다혜가 미끄럼틀에 놀라 갔습니다.


미끄럼 틀에서 참 밝은 얼굴로 신나게 놀았습니다. 하루 종일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아버님의 도움으로 또 같이 시소를 타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

다혜는 시소가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소는 혼자 탈 수 없는 놀이 기구입니다.


다혜에게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형제들이 오자 다혜가 시소에서 혼자되었고 같이 놀 시소 친구가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때 생각을 못했습니다. 

다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다시 돌아보니 다혜는 미끄럼틀에 가서 언니 한 명을 찾는 겁니다. 

그러니깐 시소는 같이 타야 하는 놀이 기구이고 도와 달라고 찾은 거였습니다. 전 이때 마음이 먹먹해서 숨을 못 쉬었습니다.

제 바로 앞에서 이야기를 제대로 들었습니다. 


다혜가 저보다 더 성숙한 겁니다.

언니 좀 도와줘 시소를 타야 되는데 시소는 혼자 못타! 좀 도와줘


전 생각도 못한 다혜의 성숙함 들어 났습니다. 그리고 언니와 함께 시소로 같습니다.

참 다혜 많이 컸다 생각이 되었습니다. 저 같으면 그냥 혼자 타는 것만 탔을 겁니다. 여기까지 모습에서 전 다혜가 정말 잘 컸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없는 것을 인정하고 또 같이 즐기는 방법을 아는 겁니다. 하지만 동생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모습에서 전 다혜에게 더 미안해서 아 그동안 아빠가 잘해 줬다고 만 생각했지 그게 아니었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결국 같이 타지 못했습니다. 그렇죠 동생이 있는데 같이 탈 수 없었던 겁니다. 당연한 상황인데 보시면 같이 타려다가 결국 또 혼자 타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혜 손을 잡고 조용히 이야기했습니다. 다혜야, 잘했어 도움을 필요하면 같이 손을 내밀고 그 손이 비어 있지 않음은 더 간절한 손이 있음는것을 이야기했습니다.


다혜야 그 언니는 동생이 있어서 어쩔 수가 없어서 다혜도 언니니깐 이해해야 돼


그렇게 이야기하니깐


아빠 다혜도 알아 밥 먹고 집에 가고 싶어 


아빠보다 더 성숙합니다. 하지만 아빠는 다혜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참 놀기를 좋아하는 다혜인데 그냥 집에 가자는 경우는 처음 들었고 또 그 가운데 섭섭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다혜가 저보다 더 성숙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다혜야 미안하다 아빠가 동생을 꼭 만들어 줬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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