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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긍정적인 아이야
by
박하
Aug 29. 2024
올해 나에게 멘토링 수업을 받는
6학년 친구가 있다.
매주 한번 그 아이 학교로 가서
둘이서 오붓하게 수업을 한다.
처음 그 아이의 이름을
받았을 때
낯이 익었다.
예전에 내가 하고 있는 퍼즐 수업을 들었던 아이라
낯이 익었고 아는 아이를 맡게 되어 기뻤다.
멘토링 수업은 정해진 수업이 없다.
그 아이에게 맞는 수업을
선생님 재량껏 하면 되는 수업이다.
그 아이는 친구들에게 상처를 받은 아이라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
주로 그림책 수업을 많이 하지만
기분과 날씨 상황에 따라 다양한 수업을 준비해
가기도 했다.
아이는 내가 어떤 수업을
준비해 가도
즐거워하는
아이였다.
모든 수업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좋아해
주었다.
아이랑 그림책 수업도 하고
그림책 캘리 수업, 보드게임, 놀이수업 등
다양한 수업으로 둘만의 시간을 채워갔다.
더운 여름날에는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수업을 하기도 했다.
이아이와
몇 달간 수업을 하다 보니
이 아이에게는 주로 사용하는 감탄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유달리 한 단어를 자주 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말
은 바로 '그렇죠'
내가 어떤 말을 해도 '그렇죠'라고 말하는 아이
늘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죠라고 말한다.
그렇죠!
사전적 의미에서는
그렇다는 표기가 맞는데
그렇다는
뜻은 만족스럽지 아니하다는 뜻이란다.
하지만 이아이의
그렇죠는
그렇죠
? 그렇지? 그러하죠? 하는 뜻의 맞다 또는 좋아요
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듯하다.
아이의 그렇죠 는 긍정의 추임새였다.
- 선생님과 하는 그
어떤 것도 재밌고 좋아요
이런 뜻이라고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길
오늘은 아이와 손을 떼지 않고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기로 했다.
나도
준비해 간 게 아니었고 즉흥적으로 시도한 것이라
나도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한 획으로 그리니
삐뚤빼뚤 선이 왔다 갔다.
그래도 아이는 좋다며 웃어주었다.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고
상대방에 대한
한 줄 메시지를 써주기로 했다.
나는
'00 이는 긍정적인 아이야!'라고 써주었다.
-00아 너는 선생님이 하자고 하는 것들은
모두 좋다고 해주더라. 늘 긍정적으로
대답해 주는
네가 참 고맙고 좋아. 그래서 넌 긍정적인 아이라고 썼어.
지금처럼 늘 긍정적인 아이가 되어주면 좋겠어
- 네 선생님
6학년이지만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았는지
아이는 참 순수하고 착하다.
깍듯하게 인사하고
늘 긍정적인 말로 추임새 해주는
이 아이와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마지막 12월까지
수업을 하게 된다.
아마 이아이는 또 다른 곳에서 만나도
- 00아 잘
지냈어?라고 물으면
-
그렇죠!라고 말해 줄 아이.
나도 긍정적인 어른이 되어볼까 한다.
최근에 너무나 싫은 부정적인 어른이
한 명 생겼다.
어떤 선생님 그러셨다.
적을 두지 마라고...
그래서 나도 이 아이처럼
앞으로는 긍정의
메시지를 보낼까 한다.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면
그분도 긍정적인 어른이 되겠지
나도 이제부터 외쳐
보련다.
그.
렇. 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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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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