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
콜레스테롤 높고
고지혈증 위험
당뇨 조심
올해 나의 건강 성적표도 엉망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약 먹기 싫으면
운동 열심히 해야 한단다.
간간히 걷기 운동 말고는 하지 않았던 나
의사 선생님께서
'운동은 돈을 들여해야 합니다!'
라는 단호한 말 한마디에
돈을 들여 운동하기로 결심했다.
일단 돈도 돈이지만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집 근처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깝고
돈을 주고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하고
찾아보니 탁구장이 보였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탁구장
이곳이 나의 운동 장소로 선정이 되었다.
마음 먹음 김에 바로 탁구장을 찾아갔다.
탁구장 이용료를 결재하고 나니
레슨을 받을 거냐고 묻는다.
레슨비까지 하니 금액이 조금 올라가는데
이왕 배울 거 제대로 배워보자는 마음에
레슨까지 받기로 하고 시원하게 카드를 긁었다.
그렇게 시작한 탁구가
벌써 한 달을 넘겼다.
탁구장의 좋은 점은 연중 무휴라는 게 좋았다.
다른 운동은 주말을 쉬니깐 평일 바쁜 일로 며칠 놓치고 나면
몇 번 가지 못했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돈을 들여 다니는 만큼 제대로 하고 싶었다.
이틀은 레슨이고 이틀을 더 포함해서
바쁜 일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네 번은 꼭 가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 약속을 지키며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때까지 해본 운동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탁구가 이렇게도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인지 미처 몰랐다.
혼자 칠 때는 자세도 모르고 설렁설렁 치다가
레슨시간에는 바짝 긴장하며 치니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땀으로 흠뻑 젖는 게 일상이었다.
레슨 15분을 받고 나면
기계와 함께 치는데 운동량이 어마무시하다.
탁구도 자세가 엄청 중요해서 자세를
지키면서 하다 보면 땀은 그냥 줄줄 줄이다.
탁구장에 친구가 없다 보니
기계와 쳐야 한다는 게 쓸쓸하긴 하지만
주말에는 두 아들을 번갈아가며 데리고 가서
함께 탁구를 칠 수 있어서 참 좋다.
탁구는 처음 해본 나로서
저 조그만 공을 치기나 하겠나 했는데
나름 초등시절 높이뛰기 넓이뛰기 릴레이선수였고
중등 고등시절도 릴레이며 체력장 특급을 자랑하는
나였기에 나름 운동신경이 있다고 자부했다.
아니나 다를까?
생전 처음 해본 탁구도 소질이 있는지
선생님이 운동신경이 좋다고 칭찬해 주셨다.
기분 좋아서 혼자서도 연습을 열심히 했다.
운동은 하면 참 잘하는데
하기까지가 왜 그리 힘든지
그래도 한 달을 이렇게 알차게 운동을 해본 게
내 인생에 처음이 아닌가 싶다.
탁구를 해보니 제일 좋은 점은
시간이 순삭이라는 것이다.
공만 보고 치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는 것
운 좋게도 다른 분과 함께 칠 때가 있는데
라켓을 내려놓고 시계를 보면 눈 깜짝할 새
한 시간이 흐르고도 한참이 지나있어 신기할 정도다.
평소에 한 시간 걷기도 지루해 죽을 지경이었고
줌바댄스 할 때는 1시간이 왜 이리 안 가냐며
시계 보는 게 일이었는데
탁구는 시계 볼 필요 없이
신나게 땀 흘리고 보면 이미 1시간을 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좋은 점은 무념무상이라는 것
오로지 공과 자세에만 집중하다 보니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잡생각 할 일이 없어서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제일 좋은 게 재밌다는 것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마다 신이 난다는 것이다.
아직 초보라 탁구의 언어는 아직 잘 모르지만
동작 하나하나 배워 갈 때마다
그리고 그 동작을 해낼 때마다
뿌듯함이 생긴다고 해야 할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지구력이 생긴다는 것
어쨌든 한 달간의 운동 성적은 최고의 성적이라고
자체 평가를 해본다.
탁구는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도 칠 수 있어
가족 운동으로도 최고의 운동이다
진작에 탁구를 했어야 했는데... 하며
만족하고 있는 요즘이다.
앞으로 꾸준함을 이어가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
아직까지 몸무게에는 변함이 없지만
세 달 뒤 나의 건강 성적은 좋아지길 바라며...
앞으로
대회라도 한번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꾸준히 해볼까 한다.
작심 세 달이 되지 않도록
나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쳐봐야지
파이팅!!!